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건축물 내진설계 강화
현대제철·동국제강
철근·H빔 등 판매 늘 듯

▲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초고강도 내진용 형강 `SHN460`이 국내 최초로 KS 인증을 받았다. /현대제철 제공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15일 포항에서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내진용 강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내진용 강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철근과 H빔 등을 대표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지난해 경주지진 이후 모든 건축물에 한해 내진설계 적용을 의무화하도록 해 내진용 강재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내진용 철강재 매출(별도기준)은 전체의 38%를 차지할만큼 비중이 큰 주력사업. 현대제철은 지난 1일 지진에 견디는 능력을 강화한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 `H CORE(에이치코어)`를 출시하는 등 내진용 강재 생산비중을 높이고 있다. H CORE는 지진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 내진용 철강재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한 것은 H CORE가 최초다.

또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초고강도 내진용 형강 `SHN460`도 국내 최초로 KS 인증을 취득했다. `SHN460`은 항복강도가 460N/㎟ 이상, 인장강도가 570N/㎟ 이상인 제품으로 1㎟ 면적당 약 57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으며, 영하의 온도에서도 충격에 견디는 내충격성이 우수하다.

현대체절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축물 내진 설계 의무가 강화되는 등 관련 법령의 정비도 뒤따르고 있어 H CORE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철근 판매량은 321만t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H형강도 내수판매에 집중하며 전년대비 10.8% 증가한 151만7천t의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현대제철은 올해 내진용 강재인 SHN 생산량을 834만t으로 잡아놓고 있다. 또 고강도 및 내진·내화 복합 성능화, 2018년부터는 성능 평가 및 설계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역시 고강도 철근 및 H형강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 내진철근 KS인증을 취득,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진철근 공급물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고장력 특수내진용 철근(SD 500-600) 판매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또 오는 2019년까지 3년 동안 신고리 5·6호기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특수철근 2만5천t을 공급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의 또 다른 제품인 `디코일`도 내진용 철근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막대 모양이 아닌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의 철근으로, 지름 10㎜에 길이는 6천200m, 무게는 3.5t에 이른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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