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지 북위 36.12도·동경 129.36도… 진원은 지하 9㎞
경주지진 원인인 양산단층 이동방향 지점서 발생
전문가들 “숨은 단층 원인일수도… 철저한 조사 필요”

▲ 수능시험 전날인 15일 오후 2시29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 인근인 북구 흥해읍 체육관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15일 오후 2시29분 포항 북구에서 북쪽으로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지진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의 지진이다.

이날 지진의 정확한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로, 지진의 깊이인 진원이 지상에서 9㎞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항지진이 지난해 9월에 발생한 경주지진의 원인이었던 양산단층의 이동방향에 있는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규모 5.8이었던 경주지진은 북동방향과 남서방향으로 발달한 단층에 의해서 발생했다.

당시 지진 여파로 단층방향이 북동방향과 남서방향쪽으로 많은 응력이 추가가 됐는데, 포항시가 바로 이 북동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는 것이다.

또 지진이 규모 5.4나 되기 때문에 여진에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규모 5.4정도의 지진은 여진이 규모 4점대에서 3점대 지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경주지진의 경우도 발생 이후 1년여간 지속적으로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포항지진도 오랜기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역 사이에서 또다시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주지진으로 인해 북동방향으로 응력이 쌓이고 이번 포항지진에 의해 북동방향과 남서방향으로 에너지가 쌓이면서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역 사이의 지역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추가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가적인 여진이 발생하거나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바로 그사이 지역이 될 공산이 아주 높아졌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의 깊이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의 깊이가 지표로부터 9㎞ 지점에서 단층이 쪼개진 것으로, 경주지진 때의 지하 11㎞에서 16㎞사이 구간이 쪼개진 것에 비하면 비교적 얕은 깊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대부분의 지진들이 지하 5㎞ 지점에서 쪼개지는 경우가 많아 경주와 포항의 지진은 비교적 깊은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지표에서 관측했던 단층이 아닌 지하에 숨은 단층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숨은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 현재 지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진 위험도를 조사할 때 이런 숨은 단층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주와 포항일원에 지진이 발생한 이유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문으로 이로 인해 한반도 지각이 심하게 교란이 되어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활성 단층이라던가 지진이 발생할 잠재적 위험성이 큰 지역에 대한 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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