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영 안동과학대 학생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화제`

“채혈이 겁도 났지만,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학교에서 배운 생명존중의 간호정신을 실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생면부지 40대 혈액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선뜻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안동과학대 간호학과 금선영(22·여)학생.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금선영 학생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가톨릭조혈모세포 은행 측에 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다.

그로부터 1년여 만인 최근 은행 측으로부터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한 것.

일반적으로 비혈연간 조혈모세포가 유전적으로 100%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로 극히 드물어 평생 일치할 환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금선영 학생은 조혈모세포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번의 검사와 건강검진 후 이식이 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고 2주 뒤인 지난달 27일 대구 계명대병원을 방문해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치고 29일 퇴원했다.

금선영 학생은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예비 간호인으로서 환자를 살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며 “환자의 쾌유를 빌고 앞으로도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혈모세포는(造血母細胞)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란 뜻으로, 정상인의 혈액에 약 1% 정도 해당하며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를 말한다.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혈액암과 같은 난치성 혈액 종양은 조혈모세포 기능에 장애가 생겨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내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