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일 근

히말라야 설산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물속에 숨어 있는 소금을 받아내는 평생 노역이 있다

소금이 무한량으로 넘치는 세상

소금을 신이 내려주는 생명의 선물로 받아

소금을 순금보다 소중하게 모시며

자신의 당나귀와 평등하게 나눠 먹는 사람이 있다

시인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읽혀지는 참 착한 시가 아닐 수 없다. 소금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나누고 공유하며 나란히 평행하는 삶의 자세를 소개하면서 평생 그렇게 살아가고자 하는 시인정신을 읽는다. 안분지족(安分知足), 세상을 향해 던지는 고요한 울림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