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 수험생 건강관리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내일 치러진다. 수험생 긴장감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환절기인 데다 3년만에 `수능한파`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 체력은 바닥났고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지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막판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매끼마다 골고루 먹어요

수능 당일 평상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건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험 문제를 풀 때 뇌세포의 원활한 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

뇌세포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은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달걀이나 콩, 고기 등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여기다 잡곡밥과 과일, 채소를 곁들여 한끼 식단으로 먹으면 소화흡수 과정에서 포도당이 서서히 공급돼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다.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충분히 오래 씹어 먹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산소도 충분히 공급된다. 연근이나 우엉처럼 뿌리채소를 자주 먹거나 껌을 씹는 것도 방법이다. 식후 디저트는 케이크나 빵처럼 밀가루로 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바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집중력도 금방 떨어진다. 너무 맵거나 날것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먹던 음식으로 영양보충 하세요

수험생들이 긴장하는 만큼 부모들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아이의 체력이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엄마들은 전전긍긍이다. 건강기능 식품에 눈길이 가기 쉽다.

하지만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체력이나 집중력을 위해 한약이나 건강기능성 식품을 이것저것 시도했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설사나 복통과 같은 부작용도 걱정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관이 예민해진 상태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컨디션이 좌우된다. 시험 당일에는 특별한 음식보단 수험생이 평소 먹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거르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가볍게라도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복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피로감이 심해진다.

영양죽이나 오믈렛처럼 소화하기 쉬운 음식이 아침식사로 적합하다. 시험 중간 쉬는 시간에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나 에너지바를 챙기는 것도 추천한다.

시험 당일 카페인 섭취는 안돼요

카페인은 짧은 시간 동안 두뇌를 깨우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하루에 필요한 카페인은 원두커피 1∼2잔이면 충분하다. 너무 많이 마시면 초조해지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시험 당일에는 가급적 커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

커피보다 물을 마시는 게 더 낫다. 2시간마다 1컵 정도의 물을 마시면 하루에 1.2∼1.5 L 가량 섭취할 수 있다.

다크 초콜릿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돼야 달콤함과 쌉싸래한 카카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휴식시간을 활용해 보세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50분 공부, 10분 휴식 패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도 실력 발휘에 영향을 미친다. 시험을 앞둔 초조함 때문에 평상시 보다 잠을 줄여가면서 쉴 틈 없이 공부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피곤할 땐 과감히 쉬는 것도 방법이다. 가벼운 맨손 체조나 명상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다.

밖으로 나가 햇볕을 받으며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소 공급도 중요하니 주기적인 환기나 산책으로 신선한 공기를 자주 쐬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