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되면서 한-베트남 간 경제교류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경북지역 우수상품의 베트남 진출이 두각을 드러내 양국 간 교류촉진 전망이 밝아졌다.

때마침 문재인 대통령의 한-아세안 회의 참석으로 호찌민-경주 엑스포의 경제성과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호찌민 엑스포가 닷새째를 맞는 가운데 경제 엑스포로서 활동 성과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참가하는 기업관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북도내 시군단체와 대구시 등도 지역기업의 현지진출을 위한 자치단체의 지원 활동도 본격화되는 느낌이다.

대구시와 호찌민시가 주최하는 `비즈니스 포럼`에는 당초 보다 배가 많은 60개의 베트남 기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구시 관계자도 올해 대구지역 기업들의 베트남 지역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확신했다.

경북은 식품과 화장품 분야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도내 30개사 제품이 호찌민 케이마켓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구미 청우식품의 소스류 38종, 포항 정화식품의 오징어가공식품 20종 등 모두 133개 제품이 선보였다. 도는 판촉전 성과를 기준으로 우수기업에 한해 현지 롯데마트 입점도 도운다고 한다.

경북도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도 인기다. 도는 호찌민 엑스포기간 동안 경북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엑스포 수출 상담관에 설치된 경북소재 화장품회사는 21개며, 이들이 내놓은 품목만 120개에 달한다. 개관 첫날부터 5천명이 넘는 현지인이 찾아와 메이크업 등 체험행사로 붐비고 있다. 또 뷰티관련 15개 현지기업 대표들이 찾아와 수출상담도 벌이고 있다.

지금 베트남은 호찌민 엑스포가 열리면서 한류 분위기에 들떠 있다. 지난 12일 밤 호찌민시 응우엔후 거리에서 개최된 `한-베 EDM 페스티벌`에는 8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열광을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최근 중국과의 교류가 해빙조짐을 보인다지만 우리의 안정적 경제교류를 위해서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다변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호찌민 엑스포를 통해 모처럼 맞은 경제적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 이를 계기로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한 새로운 발판을 만드는 후속 전략들도 준비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 참석, 아세안 4대 중점 협력분야로 교통·에너지, 수자원 관리·스마트 정보통신을 꼽았다. 아세안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대구경북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대구지역의 아세안 교역비중은 11.3%로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호찌민 엑스포가 문화경제 엑스포로 지향한 의도에 맞춰 새 활로를 모색하는 지혜를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