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시 합격 김상민씨
최연소 기록… 포항대동고 출신
“가족·모교·지역사회 등에 감사”

▲ 올해 행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 포항대동고 졸업생 김상민씨. /고세리기자

최근 올해 5급 국가공무원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가운데 포항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상민씨가 이번 공채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행시에 도전한 지 약 2년 만에 재시에서 `행정고시의 꽃`이라는 재경 직렬에 합격한 그는 이번 공채 1995년생 합격자 8명 중 12월 출생으로 가장 어리다.

김상민씨는 고교 시절 포스코 장학생에 선정, 대통령 인재상을 받는 등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현재는 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공직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김상민씨로부터 시험 준비과정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봤다.

-행정고시 준비 기간은 얼마나 소요됐나.

△행정고시의 진입 여부 결정에 1차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대학교 2학년에 진입하던 겨울 방학(2015년) 때 기출문제 몇 년도분을 풀고서 1차를 봤고, 당시 커트라인에 걸쳐 합격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2학년 2학기에 본격적으로 1년 휴학을 하고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해 1차 시험에서 떨어진 후 2년차인 2017년에 1, 2, 3차를 동차로 합격할 수 있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가장 힘들었던 일은 결국 자만심이 부른 문제였다. 첫해 인적성 시험인 일차를 붙고 해당 영역에 강하다는 착각을 했다. 이에 휴학한 채 제대로 응시했던 첫 1차 시험에서 방심하고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아 결국 한 문제 차이로 떨어져 크게 낙심했었다. 이를 교훈 삼아 재시 때 두 달 이상의 기간을 잡아 1차 시험에 대비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교육 공무원이신 부모님께서 항상 보람차게 공직을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 과목에 흥미를 느끼며 각종 시험을 응시했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되며 자연스레 행정고시 재경직 응시를 꿈꾸게 됐다.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1차 시험에 불합격했던 기간 동안 다음해 시험까지 많은 기간이 남았기에 `오늘은 놀자`란 생각이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처음에 가졌던 부푼 청운을 항상 기억한 채 제가 가야 할 길은 이 길이라고 몇 번이고 되뇌며 답안지 작성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 올해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 가장 큰 계기라고 생각한다.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혹자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덜 괴롭다` 라고 한다. 이 말에 반은 공감하며 반은 공감하지 못한다. 실제로 공부를 적게 한 날에 안 했다는 사실이 매우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와 자책하며 불안에 떠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하루 흔들림 없이 모든 시간을 공부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이 말을 `자신의 컨디션과 계획에 맞춰 공부를 탄력적으로 하되, 그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끼지 말자` 라고 받아들여 수험 기간에 큰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만들었다는 경제 동아리 `경세제민`은 어떤 동아리였나.

△`경세제민(經世濟民)`은 경제의 원말로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이라는 뜻이다. 문과에서 경제, 경영학과 진학률이 높은 상황인데, 지방 일반고였던 모교에선 처음에 경제 과목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었기에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서 상경계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과 함께 각종 시험 대비, 자율 주제 발표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은사이신 최원국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한 이러한 활동이 자연스레 경제 관료가 되고 싶은 꿈을 꾸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여기까지 온 것은 순수한 나 자신의 능력 덕분이 아니라 가정환경, 은사님들, 지역 사회 등 사회의 직, 간접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무가 숲 속에서 성장하듯, 큰 자양분이 되어 주었던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국가의 경제 관료가 돼 이제 많은 사람에게 숲이 되어주고 싶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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