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갑질 “해도 너무해”

애플이 이달 3일 아이폰8에 이어 24일 아이폰X(텐)을 출시하면서 국내 통신사에 광고 비용을 떠넘겨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중인데 프랑스 등 외국처럼 벌금을 부과할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아이폰8의 국내 출시일인 3일부터 같은 내용의 아이폰8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아이폰8의 디자인과 기능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언뜻 보면 애플의 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통신사가 온전히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통3사는 제품 소개 영상에 통신사 로고만 뒤에 1~2초 남짓 붙인 광고를 애플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X 광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출시일인 24일부터 시작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애플이 아이폰 등 신제품 광고 비용을 이동통신사에 떠넘긴 것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예년과 같은 광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갑질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가 프리미엄폰 출시 관련 자체 행사를 여는 것과 달리 애플은 통신사 행사로 이를 대체한다. 통신사가 온전히 비용을 부담하는 행사지만 애플은 아이폰 디스플레이 방식이나 광고 문구 디자인까지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은 통신사 자체적으로 쓰는 광고 디자인과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자사의 디자인 철학과 맞는지 확인을 거친다”며 “통신사가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데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애플은 뿐만 아니라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분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내지 않고 있다.

또 이통사에 아이폰 수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거나 대리점에 판매대 설치 비용을 전가하고, 아이폰 주문 시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