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했던 도매대가 인하 폭이 애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데다 25% 요금할인 후폭풍까지 겹치며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마저 알뜰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연쇄 폐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30일부로 알뜰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4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KT와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플러스 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알뜰폰사업을 해왔는데 2015년 6월부터 알뜰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기존 가입자에게는 다른 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로의 이동을 안내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의 이탈 현상은 한층 심해지고 있다.

9월에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이 유입 고객보다 366명 많았고, 10월에는 1천648명으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알뜰폰 고객 감소는 9월 들어 25% 요금할인과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폰의 잇단 출시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도매대가 인하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알뜰폰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정부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년 협상을 거쳐 결정한다. 협상 결과 양측은 LTE 정액요금제(데이터 요금제)의 수익배분 도매대가 비율을 전년 대비 평균 7.2%포인트 인하했다. 애초 목표치 10%포인트보다 낮다. 정부는 도매대가 인하 효과를 연간 3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통사로서는 그만큼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뜰폰은 2011년 출범 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적 영업 손실규모는 3천309억원에 달한다.

업체의 경영난은 고객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지모바일은 최근 경영난으로 고객센터 통화 연결이 원활치 못해 이용자의 원성을 샀다.

SK텔링크 등 대형 업체들도 브랜드 이름을 개편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보편요금제마저 도입되면 대다수 중소업체는 직격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