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문화엑스포에 공연팀 없이 공무원만 대거 파견 논란

속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 지역 공연단 한팀 없이 공무원만 35명이나 파견해 논란<본지 9일자 6면 보도>이 된 칠곡군이 이번에는 공연팀 참가 신청 여부와 관련해 또다시 거짓말로 일관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팀과 인솔 공무원을 파견한 타 지자체와 달리 공연팀 없이 공무원만 파견한 칠곡군은 “군을 대표해 세계문화엑스포에 참가할만한 공연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지역 문화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13일 “엑스포는 칠곡군의 행사가 아니다. 엑스포와 관련해 모든 것을 경북도가 주관하기 때문에 군에서 문화단체를 신청받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도에서 지역 공연팀과 관련해 시·군에 요청한 사실도 없고, 도가 직접 공연팀을 뽑았다. 세계적인 행사인데 잘하는 곳만 뽑아서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칠곡군의 이같은 해명은 취재결과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 문화융성사업단에 따르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 참가할 지역 공연팀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1월 11일 23개 시·군에 공연팀을 선정해 1월 31일까지 신청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부분의 시·군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팀의 신청을 받아 경북도에 추천했고, 도는 일정 심사를 거쳐 공연단을 선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칠곡군은 지역 문화단체들로부터 아예 참가 신청조차 받지 않은 채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공연단을 선정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칠곡지역의 문화단체들은 “지역을 대표할만한 공연진이 없다는 망발도 모자라 이제는 모든 책임을 경북도에 떠넘기는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는 군의 행태에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면서 “공무원들에게 선심성 여행을 보내주기 위해 지역 문화단체를 망신주는 칠곡군은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인문학의 도시 칠곡`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칠곡군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공연진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칠곡군 스스로가 인형음악 극단인 동화나무, 보람할매 연극단 등을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단으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화나무는 올해 6회째 열린 칠곡세계인형음악극 축제에서 `미녀와 야수`를 공연하는 등 호평을 받았고, 대한민국의 농촌문화를 엿볼 수 있는 `보람할매 연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실버문화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백선기 군수도 이들 단체가 전국 최고 수준의 공연팀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점에서 이런 공연예술팀을 나몰라라 하는 칠곡군을 보는 군민들의 시선을 싸늘하기만 하다.

한 시민은 “누구를 위한 문화엑스포인지 모르겠다. 이건 누가봐도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관광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짓밟힌 칠곡군민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경북도는 이번 일에 대해 철저한 사실 규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칠곡군은 이번 엑스포에 칠곡 특산물을 알리는 부스 9㎡를 운영하면서 1, 2차로 나눠 총 35명의 공무원을 파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칠곡/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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