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앞둔 신태용감독 기자회견서 각오… 오늘 세르비아와 일전

▲ 1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신태용(왼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기성용이 세르비아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상대 선수들의 좋은 체격 조건과 힘을 경계하면서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은 자신감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1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르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최근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에겐 벅찬 상대라고 생각한다”면서 “기량이 좋은 팀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달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친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부터 이 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한동안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대표팀은 콜롬비아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세르비아전은 그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다.

신 감독은 이 경기에 대비하며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에 특히 중점을 뒀다. 대표팀이 세트피스 공격에선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콜롬비아전 때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하는 등 수비에선 약점을 드러내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돼왔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 평가전 땐 완전체가 아니라서 안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콜롬비아전 실점 상황에선 타이밍을 끊지 못해 대응이 좀 미흡했다”면서 “그런 점들을 다시 상기하고 훈련하면서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이 동유럽 선수에게 약한 면을 보였다. 피지컬과 파워에서 밀려 약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부딪쳐보면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도 `교체론`에 시달리다 한 시름을 놓은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 이후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라는 점을 알고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른 때보다 달라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일 경기도 더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면서 “주눅이 들기보다는 자신 있는 플레이로 임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