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배경 영화·TV 인기끌자
지역명소 관광객 크게 늘어나
하회마을·특산물·먹거리 등
지역 특유 문화도 새삼 주목

【안동】 안동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와 종편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로 안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최근 개봉한 영화 `부라더`가 `토르:라그나로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부라더`는 `막 나가는 두 형제의 살벌한 집안 말아먹기`라는 소재로 80% 이상을 안동지역에서 촬영됐다.

유교의 예로 점철된 종가와 차종손의 숙명이 빚어내는 가족 간의 갈등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어긋난 듯 조화로운 익살스러움으로 영화 속에 잘 녹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엔 단연 안동의 고택이 가진 사실적인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화의 주 촬영 장소인 퇴계태실로 잘 알려진 `노송정 종택`(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0호, 1454년 건립)과 내앞마을 의성김씨 종택(보물 제450호, 16세기 건립), 광산김씨 오천문화재단지 모두 안동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특히, 최근 방영된 알쓸신잡 시즌2 `안동편` 방영 이후 안동의 새로운 면이 조명되면서 30% 이상 관광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2㎞ 이상 비포장도로로 진입해야 하는 병산서원의 경우 주말이면 차량정체가 빚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안동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은 단연 하회마을의 북촌댁과 충효당이다.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그 안에 내포한 의미는 안동만이 가진 문화재와 스토리가 잘 보존됐기에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안동소주박물관과 월영교, 헛제삿밥 등 안동이 고스란히 간직했던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현재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접목한 점이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수확철을 맞아 안동의 특산물과 관광지 등이 공중파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역시 안동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엉과 마의 고장, 안동을 가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생생정보통`에서도 하회마을과 하회별신굿탈놀이, 하회탈 제작, 새총달인, 안동산약 수확과 함께 마 음식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조쉬(Josh)와 올리(Ollie) 두 영국인이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면서 유튜브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유튜브 `영국남자(Korean Englishman)`도 안동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은 `매운 안동찜닭+안동소주 처음 먹어본 영국인의 반응!!?`이란 유튜브를 통해 하회마을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안동찜닭과 안동소주를 맛보는 모습은 어떨까?`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며 조회 수 16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수다여행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이어 안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부라더`가 100만을 돌파하며 여러모로 안동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해 안동의 숨은 모습과 깊이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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