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경주 불국사 등 지역 기원명소 `북적`
유통업계선 홍삼·견과류 등 건강식품 매출 `급상승`

▲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자식의 수능 고득점을 바라며 경주 불국사 내 소원성취 연등을 달았다. 지난 11일 `수능 대박`, `수능 고득점` 등이 적힌 연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재용기자

2017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마지막 주말 동안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대구·경북 학부모들이 도심 안팎을 바삐 오갔다.

수능 기원 명소이자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알려진 팔공산 갓바위에는 자녀가 수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르길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미리 챙긴 향을 불상 앞에 피워 놓은 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자식의 성공적인 수능을 간절히 기원했다.

대구시 갓바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수능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1~12일 양일 동안 갓바위를 찾은 방문객은 하루에 1만명에서 1만5천명으로 이상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최근 한 달 내 주말이나 휴일 방문객 수(추산 4~5천명)의 약 3배 달하며 방문객 중 30% 정도가 수능생을 둔 학부모인 것으로 사무소 측은 추산했다.

같은 기간 경주 불국사에도 수능 기원을 위한 인파가 몰렸다.

불국사 대웅전 내에서는 평소 공양을 올리던 불자 외에도 자녀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한 학부모들이 불상을 향해 절을 하고 있었다. 눈을 꼭 감은 채 합장한 두 손을 천천히 돌리는 이들 대부분이 자식 걱정에 이곳을 찾았다.

학부모 최모(48·여·대구 남구)씨는 “사실 이번 수능이 두 번째인데 지난해 수능 당시 아들이 상심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정말 아팠다”며 “성적도 성적이지만, 우리 아들이 이번 수능시험을 친 후에 기쁘게 웃는 얼굴을 꼭 보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찾아 공양을 드렸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식 건강 걱정에 백화점 등 유통업계를 찾아 지갑을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하 2층 건강식품 코너에서 면역력 향상과 피로 회복 등의 효과가 높아 수험생 선물용으로 마련한 홍삼 제품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관장 브랜드에서 기억력 개선 효과를 내세우며 수험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홍삼 제품으로 출시한 `아이패스`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지난해 대비 43.7%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각종 비타민과 눈 건강 관련 제품들도 같은 기간 27.4%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식품관에도 지난달부터 수험생 관련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수험생의 두뇌회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견과류를 포함해 홍삼 등 건강식품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이 외에도 수험생을 격려하는 `합격떡` 등 이벤트 상품과 무릎 담요, 보온병 등 실용적인 상품의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수능 관련제품 매출이 최근 상승하는 가운데 건강식품의 경우 부모뿐만 아니라 수험생인 손자, 손녀를 챙기기 위한 조부모들의 소비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학부모들이 단순한 이벤트용 상품이 아니라 수험생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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