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말하다` 명사 토론회

▲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박정희를 말하다` 명사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남유진 구미시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명호 동국대 교수, 남유진 구미시장, 고성국 tv조선 객원 해설위원,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박상철 경기대 교수. /구미시 제공

구미에서 보수·진보 논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한 열띤 공방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주간`행사 일환으로 지난 11일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박정희를 말하다` 명사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고성국 tv조선 객원 해설위원의 사회로 보수 논객 박명호 동국대 교수,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남유진 구미시장, 진보 논객 박상철 경기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회는 토론자의 발제에 이어 `박정희의 공(功)`, `박정희의 과(過)`, `공과(功過)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의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먼저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며 최빈국 대한민국을 선진국 턱밑까지 끌어올렸음에도 노동자를 착취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노동자를 착취하기는커녕 그들을 중산층으로 육성시키며 국가발전의 핵심 역량으로 키워냈다”고 주장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현대 한국정치와 대통령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평가가 대부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최근에 조금 떨어진 것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대 한국정치와 박정희 대통령은 긍정적이자 부정적 의미에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하나의 역할모델이었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을 극복과 경쟁의 대상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은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보 논객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한국 보수정치에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는 숭모의 대상에서 탈피·극복되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한국 보수정치도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피·극복·재생산만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이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정치의 가장 큰 강점은 전통과 통합을 중히 여김으로써 안정감을 보여주는데 있는데, 제1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환골탈태하지 못하고, 변신과 변장에 연연한 것 같아 보인다”며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보수의 재구성을 고민할 때이지, 보수영역의 땅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100돌은 대한민국 통합을 이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토론회와 같은 소통의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면 5천만 국민이 5천만 가지의 목소리를 내도 소음이 아닌 화음이 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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