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300만 명 달성 기념행사가 10일 오후 여객터미널에서 있었다. 대구시는 300만 번째 대구공항 이용객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하고 대구공항 활성화에 기여한 출입국사무소, 공군부대, 항공사 직원 등에게도 표창을 수여하는 등 300만 명 돌파 자축행사를 벌였다.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한 대구공항은 56년 만에 연간 이용객이 3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대구공항은 2004년 227만 명까지 늘어났다가 2004년 KTX 개통 이후 대구~김포노선이 폐지되는 등 장기간 침체를 겪었다. 지난 2009년에는 연간 이용객이 102만 명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8년 만인 지난해 253만 명으로 원상회복하고, 올해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굵직한 행사가 유치되고 대구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가 마련되는 등 도약을 위한 기틀이 잡혔기 때문이다.

지금은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타이거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들이 유치되고 해외노선의 다변화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올해 국제선 이용객을 145만 명으로 예상한다. 국제선 승객 규모로만 보면 대구공항은 청주·제주공항을 뛰어넘었다. 인천, 김해, 김포에 이은 국내 4대 공항으로 부상했다. 대구로 봐선 이보다 가슴 뿌듯한 경사가 있기 어렵다. 자축을 하고도 남을 일이다. 대구·경북민들에게도 널리 홍보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이면 대구공항은 수용 한계치 357만 명에 도달한다. 통합대구공항 이전 사업이 추진된다고는 하나 지금의 상황으론 언제쯤 될지 깜깜하다.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대략 10년쯤은 걸릴 것 같아 보인다. 빨리 서둘러야 할 문제이나 공항이전을 둘러싼 지역 내 이견이 만만찮아 실마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마디로 첩첩산중이다. 정치권 등 지역의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잘 발휘해야 할 일이다,

대구시와 공항공사는 통합공항 이전과는 별개로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설 확충이 우선 검토돼야 한다. 지금의 시설이 항공 이용객 증가로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펴 시설의 보완에 나서야 한다. 대구공항은 지난 1월 주차 빌딩을 완공한 바 있다. 주차장 이외에도 이용객 편의성 확대를 위한 시설 확충을 면밀히 살피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도 “수용 한계치 초과에 대비해 국제선 이용 인프라를 집중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처럼 찾아온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바람을 대구·경북 경제 활성화 무드에 연결해야 한다. 이번 대구공항 300만 명 돌파는 순수한 지역민의 관심으로 이뤄진 결과다. 어렵게 찾아온 대구의 국제화 물결을 잘 관리해 통합공항이 완공될 때에 대비하여야 한다. 또 서비스 향상 등 질적인 면에서도 국제공항의 면모를 지켜나가도록 지금부터 더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