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는 10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에 대해 “대구·경북 시도민은 서운한 마음이 있겠지만,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한 상황에 처해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 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좌파천국인 상황에서 궤멸된 보수우파의 결집을 위해 저에게 쏟아질 일부 비난을 감수하고 출당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충정을 이해해 달라”고 언급했다.
 
특히 홍 대표는 “탄핵 재판 자체가 부당하고 탄핵된 대통령을 구속 연장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에 변함없다”면서“지금 실패한 과거와 깨끗히 단절하고 혁신과 통합으로 보수우파를 재건하지 못한다면 우리 당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무성 의원 등 8명이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뒤 소위 ‘계파’ 에 대해 얘기 하지만 당내 김무성계는 없다고 본다”며 “계파가 있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하는 이익집단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정치를 하려면 소위 친노처럼 이념으로 무장을 해야 하지만, 당내의 경우 이념으로 무장하지 않았던 친박도 거의 없어진 상태”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친홍’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을 뿐이지 그들의 정치인생을 책임질 정도로 아니기에 결코 계파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단체장을 차지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은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이루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당 대표로 당에서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선에 츨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당명과 당 로고를 변경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망해가는 정당일수록 당명을 자주 바꾸기에에 현재의 당명과 구호는 좋아 전혀 변경할 계획이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자신들을 촛불정권이라고 하는데 촛불을 제압하는 게 횃불이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문 정부 집권하에 좌파천국인 상황에서 국정원이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기에 미국의 CIA나 FBI처럼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보기관은 손을 댈 수 없도록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 이후 홍 대표는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토론회 장소에 이어 등장해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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