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커피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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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11.09   게재일 201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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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소개된 것이 100년을 넘었다 하나 대중화된 분위기는 다방이 본격 보급된 1960년대 이후부터다.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원두커피의 보급은 10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폭발적이라 할 만큼 한국사회를 점령해 가고 있다. 어떤 이는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인의 기질과 닮았다고 비교한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한국의 승부기질이 커피 애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냄비 근성처럼 반짝했다가 언제 갑자기 시들해질지는 알 수가 없다.

커피는 기호품이다. 맛이나 영양식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다. 커피 향을 즐기고, 맛 또는 자극을 즐기며, 멋스러움을 즐기는 기호품이다. 커피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매년 1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경우 커피 시장규모를 6조4천억원 정도로 추계한다. 국제커피기구(ICO)에 의하면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15위다. 미국이 1위며 브라질이 2위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400잔으로 하루 한잔 더 마시는 꼴로 조사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최초로 마신 사람은 조선의 왕 고종으로 기록하고 있다.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관으로 피난 간 고종에게 러시아공사인 베베르가 고종에게 커피를 소개한 것이 우리나라 커피 역사의 시작이라고 한다. 어째 보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나라 운명 속에서 커피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년간 러시아 공사관 생활을 끝낸 고종은 궁으로 돌아와서도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고종 실록에는 신하들에게 커피를 하사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커피는 원래 상류층 문화로 시작한 음료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 거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우리를 상념의 세계로 끌고 간다. 커피와 낙엽과 독서는 잘 어울리는 콘텐츠다. 커피가 기왕 우리의 기호품으로 자리를 잡을 바에야 국민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일정량의 커피는 건강 증진에도 좋다니 말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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