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발매… “내년엔 10주년 앨범”

▲ 3인조 혼성 아르앤드비(R&B) 그룹 어반자카파./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별한 뒤 마음에 딱지가 내려앉았을 때, 문득 그리워지는 건 그 사람일까, 찬란했던 그 시절일까.

3인조 혼성 아르앤드비(R&B)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가 이별 이후의 씁쓸함을 짚어낸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로 돌아왔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멤버들은 “연인과 싸웠거나 잠들기 전 홀로 있는 시간에 들어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용인(29)이 작사·작곡·편곡한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사랑의 정점에서 비켜나 혼자 남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다.

특히 `네가 그립다거나 보고프거나/ 그런 쉬운 감정이 아니야/ 난 그때의 우리가/ 세상에 우리밖에 없었던 그때가 그리울 뿐`이라는 가사가 마음을 때린다.

박용인은 “이별한 지 한참 지나서 그 이별이 아무렇지 않아졌을 때를 떠올리며 쓴 가사”라며 “남자분들은 공감하겠지만,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닌데도 문득문득 생각날 때가 있다. 그게 그 사람이 생각나는 것인지, 그 여자에게 최선을 다했던 내가 생각나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성경과 최태준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동전 빨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정신없이 사랑에 빠졌다가 감정이 사그라들어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에 방영된 프로그램 `런드리 데이`(Laundry Day)가 모티프가 됐다.

이번 노래는 2009년 팀 결성 이후 박용인이 만든 곡을 타이틀로 삼은 첫 곡이라는 점에서 어반자카파에 새로운 시도다.

박용인은 “(흥행이) 잘 안되면 멤버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 부담이 커서 잠을 잘 못 잤다”며 머쓱해 했지만, 조현아(28)는 “타이틀곡이 되자마자 용인 씨가 아내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더라. 축하하고 부담 갖지 말라”며 격려했다.

이들은 최근 음악 시장에 혼성 보컬그룹의 등장이 뜸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권순일(29)은 “저희는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했고, 또 예전에는 혼성 보컬그룹이 많았다”며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기획자들이 그런 기획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디밴드의 노래가 종종 음원차트를 역주행하는 것과 관련해선 “장르에 관계없이 음악이 좋으면 성적도 좋은 것 같다.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BS 2TV의 아이돌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더 유닛`에 선배 군단으로 출연중인 조현아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조현아는 “능력이 있는데도 주목받지 못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다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리부팅`이라는 취지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고, 제가 도움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배들을 보면서 제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저희도 유명하지 않아서 겪은 억울한 일, 힘들었을 때가 참 많았다”고 덧붙였다.

어반자카파는 데뷔 10년 차를 맞는 내년에 정규앨범을 낸다. 아울러 박용인, 권순일이 조만간 입대하면 조현아가 솔로로 활동할 예정이라면서 “이것저것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이날 오후 6시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어반자카파는 지난 4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