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8명 공식 이별의 날
박승호·주성영·박병훈 등
지역 당직자들 줄줄이 떠나
국회 교섭단체 지위 상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8명이 8일 보수통합을 내세우며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공식 제출하면서 대구·경북(TK) 지역 바른정당 소속 당협위원장들도 속속 탈당하는 등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6일 탈당을 선언한 의원 9명 가운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제외한 김무성, 황영철 의원 등이 이날 오후 실무진을 통해 탈당계를 당에 제출했다. 또 원외위원장 5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37명도 함께 탈당했다. 이들이 탈당계를 공식 제출함으로써 바른정당은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공식적으로 상실했다.

통합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보수통합 추진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을 선언한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바른정당 소속 지방의원들과 지역 당원들의 탈당계가 오늘 오후 당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탈당 선언에는 동참했지만 오는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 권한대행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의 경우 기초의원 4명을 포함해 당원 150여명이 주 권한대행실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주 권한대행이 탈당하는 13일 일괄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TK지역 당직자들 중 대구지역에서는 주성영 대구 북을 원외위원장이 유일하고, 경북지역에서는 포항시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병훈 경주 원외위원장, 구자근 구미갑 원외위원장, 황상조 경산 원외위원장, 송필각 고령·성주·칠곡 원외위원장 등이다.

탈당계를 낸 TK지역의 한 원외위원장은 “보수대통합을 통해 개혁보수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유승민 의원 등은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심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특히 탈당계를 내지 않은 일부 TK지역 당협위원장들도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바른정당은 탈당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시·도당은 위원장 공석으로 당분간 사무처 주관으로 당을 유지하고, 새 지도부 선출과 더불어 지역 사회를 이끌 지역위원장을 새롭게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통합파 의원들은 9일 오전 10시 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환영 만찬이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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