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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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11.08   게재일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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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규열<br /><br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  
▲ 장규열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다. 우리나라에게는 오랜 친구의 나라이자 전쟁을 통하여 피를 나눈 국가의 대통령이기에 그의 방한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가 함께 하였다. 우리 대통령도 그를 영접하는 모습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뜻하고 품격있게 맞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품새가 역력하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심과 정성을 모아 환대하고 일정 가운데 진정을 다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에게도 다감하게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리는 귀한 손님을 훌륭하게 맞아 편안하게 돌아가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 양국의 대통령은 물론 함께 방한한 일행에게는 나름 흡족한 일정이었을 것이다. 드물게 보는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회연설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그런대로 흡족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몇 가지 생각거리가 없지는 않다. 먼저 미국 대통령의 중상주의. 그의 이력과 현재 미국 내에서 낮은 지지도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그것도 반복적으로 상업적 이익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는 것이 대통령 자신과 미국을 위하여 긍정적일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국익이라고 부르는 이익에는 경제적 이익 뿐아니라 국가 간 관계와 국민 간 조화, 공동체 형성과 가치관 공유 그리고 안보적 공조와 문화적 교류까지 매우 다각적이며 폭넓은 범주의 고려사항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일본방한에서도 일본의 적극적인 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간 무역관계가 공정하지 않다는 등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였다고 한다. 한국 방문 중에도 어김없이 미국 내 일자리와 무역적자, 그리고 미국의 무기판매 등을 강조하였다.

이들 국익과 관련된 각론 사항들은 함께 동행한 그의 일행과 우리측 인사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협의하고 조율할 수 있었을 터인데, 이를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은 그의 조급함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여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 내 미국인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동할 것인지도 사실은 미지수인 것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대통령이 보다 높은 수준에서 국가운영과 국제관계를 관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통령은 이들 발언에 나름 의연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이며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나라의 품위를 잃지 않는 반응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여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한국정부는 앞으로도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는 태도와 가치를 존중하는 품격을 유지하며 국제관계에 임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제 미국 대통령이 떠난 자리에 우리는 우리의 위치를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미래지향적인 국제관계를 정돈해야 할 필요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리 편안하지 않은 갈등의 요소들을 품고 있는 대일관계와 어딘가 400여 년 전 청나라를 떠올리게 하며 부상하는 중국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우리의 앞길을 닦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 모든 국제관계가 우리의 입장만으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위치와 반응을 살펴가며 조화롭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므로 더욱 흥미롭고 긴장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같은 관계형성의 과정에서 우리 지역은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또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도 사뭇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중국 여러 지역과의 협력과 공조는 우리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 지역의 항만과 연결되는 러시아와의 관계형성에도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손님이 떠난 자리를 돌아보면 오히려 생각거리가 많아진다. 미국 대통령이 지나간 흔적과 함께 우리는 우리의 앞날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을 모아야 한다. 나라와 지역의 미래는 외부와의 관계가 결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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