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평가전 전술 훈련 비공개로 진행
내일 경기 앞두고 `사생결단` 의지

▲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소집 후 처음으로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8일 수원 월드컵보조구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대비 훈련에서 몸을 푸는 초반 20여 분만 취재진에 공개한 뒤 전술 훈련은 숨겼다.

평가전에서 전술 훈련을 공개하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신 감독은 그동안 매우 중요한 경기가 아니면, 어느 정도 전술 훈련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부임 후 첫 경기이자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8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홈경기를 앞두고서도 전술 훈련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는 훈련 내용 노출을 꺼리며 빗장을 걸어 잠갔다.

신 감독이 이번 평가전 결과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축구대표팀은 최근 경기력 저하 논란과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여론이 매우 악화해 경기 내용은 물론, 결과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선 최소한 지지 않는 축구를 펼치겠다”며 “선수들에게도 거친 플레이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외 시간에도 콜롬비아의 전력을 꼼꼼히 살피며 대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치진은 오늘 약 4시간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했고, 오후 훈련을 앞두고는 약 30분 동안 비디오 미팅을 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대표팀 영상은 새로 부임한 토니 그란데 코치가 준비했다.

관계자는 “스페인 대표팀 코치 출신인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했던 비디오 분석 방법을 차용해 선수단에 제공했다”며 “색다른 방식으로 좀 더 꼼꼼한 분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소집한 대표팀은 7일까지 컨디션 조절 훈련에 집중했다. 전술 훈련은 이날 시작했다.

낮에 1차 전술 훈련을 한 뒤 오후 5시 30분부터 2차 전술 훈련에 임했다.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은 10일 수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