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조업 첫 생산공정에 인공지능 도입
현대제철, 보안·운송 등 모바일 데이터 활용

철강업계에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2017 포항철강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빅2`를 중심으로 전 업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제기됐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제조업체 최초로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이른바 `스마트 공장`을 탄생시켰다. 포스코는 올해 1월부터 AI를 기반으로 한 도금량 제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현장에 이를 시범 적용해 왔다. 이른바 스마트팩토리를 적용시킨 것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 강판 생산의 핵심 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AI로 제어해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AI 기법의 예측 모델과 최적화 기법의 제어 모델을 결합해 도금량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목표량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그간은 수동으로 도금량을 제어해 작업자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하며 고가의 아연이 불가피하게 많이 소모됐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스마트팩토리 모델 공장을 구축하는 등 AI를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해 왔다.

또 향후 해외 소재 법인에도 확대 적용해 세계시장에서 자동차용 도금 강판 기술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을 시범 스마트팩토리 공장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도금 강판 생산의 리더다. 대표적 고수익 제품인 자동차용 도금 강판은 현재 세계 800여 개 철강 회사 중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기준 약 900만t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해 전 세계 자동차 강판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철강을 사용한 셈이다. 포스코는 스마트 팩토리를 자동차용 도금 강판 생산 기지에 도입해 새로운 기술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면 현대제철은 물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보안·운송·관리·안전 등 각 부문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실제 생산 과정에서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시뮬레이션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당진제철소를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물류는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와 협력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을 2015년 767만1천t에서 2016년 824만6천t까지 늘렸고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겪던 시절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