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9명 탈당 선언 이어
정운천·박인숙 탈당 가능성
남경필·정병국은 거취 고심
劉 정치인생 최대 고비

▲ 바른정당 유승민 당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정문헌 후보에게 발언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의 탈당 선언으로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운천, 박인숙 의원 등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결정한 데다 추가 탈당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유 의원이 당권을 잡더라도 개혁보수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에 잔류를 선택한 11명 의원들 중에서도 탈당하는 이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권도전에 나섰던 정운천, 박인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일부 의원들도 당 회의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 내에서는 유 의원이 잔류파에 대한 내부단속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유 의원 특유의 직설화법과 한번 선택한 결정을 바꾸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일부 의원들이 실망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 의원은 “남은 의원들과 만나겠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입장이지만 잔류파 일부들은 유 의원이 본인 입장만 주장한다면 탈당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고, 정병국 의원도 “유 의원이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나는 아직 설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설득이 안되면 그때는 다른 길을 갈 수박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 11명의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을 이끌고 지방선거 전까지 당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유 의원이 지방선거를 통해 바른정당의 입지를 다질 수 있지만 F학점을 받을 경우 원내·외의 반발은 물론 유 의원이 정치적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유 의원은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없음에 따라 지방선거 전까지 당 지지율을 올리고 정치신인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혁보수라는 창당 이념의 구체화가 절실하다. 최대위기에 봉착한 바른정당을 유 의원이 살려낼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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