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인(이동초등교 5년)
<운문>

△장원

‘새의 깃털’

엄태인(이동초등교 5년)

아빠, 우리도

깃털로 옷을 껴입어요

아무것도 아닌

가벼운 깃털 하나도

따스한 공기를 품고

하늘로 동동 떠오르는 것처럼

아빠, 우리 식구들도

손가락 깍지끼고

서로 껴안아서

아픈 막내 휠체어에

깃털로 촘촘히 박아넣어요.

△우수상

‘새’

오승탁(죽도초등교 4년)

새는 노란색 튜브이다

하늘을 바다 삼아

훨훨훨 떠다닌다

새는 바람이다

보이지 않아도

울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새는 그리움이다

아직 도착하지 못해

하루종일 날기만 하듯이

나도 너에게 날아가기만 한다

‘친구 새’

정솔라(포항제철지곡초등교 3년)

나를 닮은 새를 보았다

나처럼 예쁜 옷을 입고

나무에 앉았는데

꽃인줄 알았다.

나를 닮은 새를 보았다

내가 놀 친구가 없어 심심할 때처럼

혼자서 친구를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저 새도 나처럼 열 살쯤 되었을까”

나랑 새랑 친구하면

참 재밌을텐데.

△장려

‘새’

권순재(달전초등교 3년)

지난 봄 소풍길에

커다란 새가 죽어있었지

왜 죽었을까?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어야 할

새가

죽어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그 새도 새끼가 있을텐데…

어미를 기다리는 아기새의

심정은 어떨까?

배 고프다, 배 고프다 칭얼대다가

어느날 죽겠지.

난 그 새를

아파트 근처에 묻어주었다.

새는 하늘나라에서

새끼를 만나 잘 살고 있을까?

아니, 헤매고 있지는 않을까?

어미새가 하늘나라에서

새끼들을 만났으면 좋겠네.

‘우리 선생님’

정지욱(포항제철동초등교 5년)

우리 선생님은

항상

내 편이다.

친구와

싸워도

형, 누나들과 싸워도

내 편이다.

“얘가

뭘 잘못했니?”

내 손을 잡으며

눈이 안보이게 웃으신다.

검은 머리가

몇 개 없고

주름살이 가득한

우리 선생님

품에 안기면

솔솔

향긋한 냄새가 난다.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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