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고강도 경영개선으로 재무구조 크게 개선
구조조정→현금흐름 개선→차입금 감축 선순환

동국제강이 2년새 채무 7천억원을 갚는 등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3일 만기 도래한 81-2회차 공모채(5년물) 2천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변제했다. 이로써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12년 10월 23일 발행한 3천500억 원 사채의 잔여분을 모두 갚았다고 6일 밝혔다. 3년물로 발행한 81-1회차 사채(1천500억 원)도 2015년 10월 상환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1억 5천만 달러(약 1천700억 원)의 외화 공모채(79회차)를 조기 상환했다. 1천200억 원을 사모채(89회차)로, 500억 원을 전환사채(CB)로 각각 차환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3천700억 원의 사채를 갚은 셈이다.

동국제강이 2014년부터 강도 높게 추진한 경영 정상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구조조정→현금흐름 개선→차입금 감축`의 선순환이 꾸준하게 이뤄졌고, 그 결과 공모채를 전액 상환하는 재무구조가 결실을 거둔 것이다.

지난 3년 간 실시한 강도 높은 경영개선을 통해 현금 흐름을 대거 향상시킨 결과다.

동국제강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은 2014년부터 대대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해 1천500억 원을 조달했고, 토지 재평가를 실시해 약 65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장세욱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2015년에는 △유니온스틸 합병 완료 △인력 구조조정 △페럼타워·페럼CC 매각 △포항 제2후판공장 폐쇄 △포스코강판 지분 처분 △DK아즈텍 법정관리 신청 등을 단행했다. 2016년에는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DK유테크, 페럼인프라, 포항2부두, 당진 사원아파트, 포항스틸센터 등 각종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개선한 손익은 약 2천억 원에 달한다. 그 결과 2년 만에 재무개선 약정을 조기 졸업했다. 올해 들어서도 후판공장 자산, 매출채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마련한 현금을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지난 2년 사이 갚은 차입금만 7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 8월 말 기준 동국제강의 부채총액은 4조 380억 원으로 2016년 1분기 말 대비 7천4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015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누적됐고, 덕분에 4천억 원 이상의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공모채 현금 상환을 통해 차입금 부담을 한층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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