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사랑의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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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11.05   게재일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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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현재의 대성그룹 전신은 대성연탄이다. 1947년 대구시 칠성동에서 출발한 이 기업은 연탄 제조를 시작으로 오늘날 에너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연탄의 발명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획기적 사건이었다.

석탄가루를 버무려 만든 원통형 고체연료인 연탄은 나무보다 부피가 적으면서 화력은 월등히 좋았다. 불길이 오래가는데다 경제성도 좋아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던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 변화였다.

불이 잘 타게 하려고 위아래로 통하는 구멍을 뚫었다 하여 구멍탄이라 불리기도 했다. 1950년대 이후 연탄은 그 편의성과 이점이 알려지면서 가정의 난방용으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다. 쌀과 더불어 서민생활에 가장 필요한 생필품으로 인식된 것이다.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으로 손꼽힌 연탄은 이후 서민들의 삶과 함께 많은 애환을 겪는다.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월동용 연탄을 비축하는 일은 서민들에겐 매우 중요한 가정사이다. 집으로 연탄이 배달되는 날이면 올겨울 추위 걱정은 끝이란 생각으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겨울철 연탄가스 사고도 다반사였다. 일가족이 연탄가스를 마시고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뉴스를 탔다. 가난한 서민들이 온돌방에 모여 잠을 자다 틈새에서 나온 가스로 봉변을 당한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던 88년 만해도 우리나라 가구의 80% 정도가 연탄을 주 연료로 사용했다. 이후 석유와 가스 사용으로 대체되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2%까지 떨어진다. 연탄의 사용으로 나무 땔감이 필요 없어 벌거숭이 우리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도 많다. 연탄의 역사는 서민의 역사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쌀쌀해지고 있다. 연탄은행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연탄사용 에너지 빈곤층을 돕기 위한 `연탄사랑나눔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석유나 가스로 난방을 하지만 아직도 도시빈민지역과 고지대 달동네, 농어촌 산간지역에는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이들이 있다. 따뜻한 겨울은 그들의 애절한 소망이다. 사랑의 연탄 보내기 운동에 박수를 보낸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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