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콜롬비아·14일 세르비아 2연전 앞두고 오늘부터 소집훈련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에 허덕이는 신태용호가 11월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첫 승리에 도전한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부터 축구 대표팀이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사령탑 직을 건 `단두대 매치`의 심정으로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수원에서 소집돼 오는 10일 콜롬비아전(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과 14일 세르비아전(오후 8시·울산문수구장) 준비를 시작한다.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부터 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은 2무승부를 기록해 힘겹게 러시아행 티켓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쁘게 진행됐다. 국내 K리그 일정 때문에 해외파로만 나선 지난 10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해서다.

신 감독은 러시아 평가전에서 2-4로 대패했고, 곧바로 이어진 모로코와 평가전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무엇보다 대표팀이 두 차례 평가전에서 전술적으로나 실력으로도 팬들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한 터라 신태용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거기에 `히딩크 감독설`까지 겹치면서 신태용호는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결국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기술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대표팀은 이번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반전`을 모색해야만 한다.

신태용호는 스페인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월드컵 무대를 두 차례나 경험한 토니 그란데 코치(70)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를 수혈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다만 11월 A매치 상대들이 신태용호가 상대하기에 버거운 팀이라는 게 부담스럽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로 일찌감치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을 통과한 강호다.

유럽예선을 통과해 러시아행을 확정한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 역시 FIFA 랭킹 62위에 불과한 한국이 넘기에는 쉽지 않은 벽이다.

신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위해 해외파와 국내파를 아우른 정예멤버 23명을 선발,6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2연전의 결과는 자칫 신 감독의 거취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10월 두 차례 평가전은 국내파 선수가 빠지면서 포지션 불균형 때문에 제대로 된 전술을 구사하지 못했다는 변명이 어느 정도 통했다.

하지만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국내파와 해외파를 아우른 정예멤버로 구성한 만큼 성과를 보여줘야만 한다. 하다못해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라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이번 콜롬비아전과 세르비아전마저 무기력하게 무너진다면 신태용 감독의 자리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이번 2연전을 `단두대 매치`의 입장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