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국악인구 확산은 물론이고 경기민요보존회 경북지회를 지방의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단체로 이끌고 싶은 것이 바람입니다”

사단법인 경기민요보존회 경북지회 회장으로 경기민요 보급화와 국악인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악인 최은경(40)씨.

1965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민요와 인연을 맺은 최씨는 지난 2000년 6월, 포항 상도동에 (사)경기민요보존회 경북지회 사무실을 열고 강연과 함께 민요경창대회와 정기발표회 등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민요 경창대회는 경기민요보존회 경북지회 주최로 지난 2002년 첫 대회를 가졌으며 국악대회가 미미한 포항지역의 국악보급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100여명의 경기민요보존회 회원들은 매주 최씨로부터 경기민요에 대한 강의는 물론 국악의 전반적인 강연도 함께 듣고 있다.

포항은 국악장르가 워낙 열악한 터라 힘든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자신이 가르친 회원들이 노인과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무료자선공연이나 지역문화행사 등에 봉사를 하면서 “아, 거 소리 참 잘하네!”라는 말이 주위에서 들릴 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 기쁘고 뿌듯하다는 최씨.

어린시절 문정 이말양 선생과 장월중선 선생, 원광호 선생, 이춘희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최씨는 민요, 가야금, 무용, 장고, 가야금산조, 병창, 경기 잡기, 산타령 등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그야말로 전문 국악인이다.

최씨가 국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 꼬마였던 4살 때부터이다.

어린시절부터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목소리가 또랑또랑 했던 최씨는 거문고를 하는 이모를 졸졸 따라다니며 국악원 원장의 눈에 띄어 시작했다. 한번 들은 가락은 척척 따라 부를 정도로 타고난 끼 덕에 최씨는 어릴적부터 판소리, 민요, 무용, 가야금 등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아이의 입에서 술술 흘러나오는 우리가락은 생각만 해도 신기한 볼거리이다.

때문에 원장의 손에 이끌려 경주시내에서 개최되는 유수의 행사에 참석을 해 주목을 받았고 7살 때에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어린이들이 참가한 ‘리틀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장기자랑으로 국악을 선보여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국악의 활성화와 높은 수준을 위해서는 우선 국악인구를 보급하는 일이 첫째 입니다. 아마추어가 있어야 전문가가 있듯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게 되면 그 수준은 자연적으로 높아지는 것이죠”

포항의 국악 인구를 늘리는 것이 곧 포항국악계의 활성화라고 말하는 최씨는 현재 포항 여성회관, 포항청소년 수련관, 연일복지회관, 포항 문화원 문화교실, 경주 청소년 수련관 등에서 매주 강의를 하고 있다. 경기민요보존회 일을 포함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는 최씨는 “남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보람 있는 일입니다. 제가 지금껏 보고 배운 ‘국악’이라는 예술로 많은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또한 이것은 제 자신에게 주어진 평생의 몫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글 = 최승희·사진 = 이용선기자

    글 = 최승희·사진 = 이용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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