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여객선 잇단 결항에
정부투자 지원방안 마련 목소리

【울릉】 잦은 결항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울릉도 주민들이 정부가 나서서 대형 여객선을 도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울릉도는 11월 이후 겨울철만 되면 결항되기 일쑤다. 보름에 한 두번 꼴은 결항되는 셈이다.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울릉도 주민들의 육지 교통수단인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가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운항이 중단됐고, 태풍이 예고되면 어김없이 결항된다.

이로 인해 울릉주민들은 묵호~울릉 간 여객선을 이용, 육지로 건너온 후 택시를 타고 포항, 대구 등지로 이동해야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원하는 대형 여객선 투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이유로는 속력 50노트(92.6km/h), 1천t급 이상 여객선을 건조할 경우 수백억 원 이상이 투입되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 사업자로서는 사실상 투자하기 어렵다.

울릉도 주민들은 서·남해 대부분 섬에 수천억 원을 투입해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울릉주민들의 요구가 그다지 무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여객선사인 Buquebus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177.02km) 항로에 지난 2013년 초 쾌속 전천후 여객선 Francisco(프란치스코)호를 취항했다.

이 여객선은 여객정원 1천 명과 차량 150대를 싣고 53노트(98.1km/h)로 운항, 3시간 소요됐던 이 구간을 40분 단축 2시간20분에 주파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선박 건조비다.

이 여객선은 길이 99m, 전폭 26.94m 총 톤수 7천109t급으로 건조비가 1천억 원이 소요됐다. 액화천연가스인 LPG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GE Enargy LM 2천500 가스터빈 기관 2기를 탑재했다는 것.

공선 시험운항 시 58.1노트(약 107.6km/h)로 운항했고 결항이 거의 없는 전천후 여객선이다. 세계 최고의 초 쾌속 카페리선 기술을 보유한 호주 lncat조선이 건조했다. 이 같은 여객선 투입도 정부가 적극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울릉도보다 육지접근이 훨씬 쉬운 안면도에 사업비 6천75억 원을 들여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연륙교)을 건설하고 있다. 사업비 1천억 원과 운영비 1천억 원 등 2천억 원만 투자해도 울릉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여객선 도입이 가능하다.

울릉도 주민 김성호(72) 씨는 “육지에서 지하철, KTX전철을 놓고, 섬 지역에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울릉도에도 대형 여객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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