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여파로
3분기 현지 법인 2곳 적자
“4분기 흑자 전환 가능”
강학서 사장 자신감

최근 한·중간 해빙 분위기가 현대제철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사드배치여파로 중국내 법인 2곳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강학서<사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일 한·중관계 해빙분위기에 힘입어 중국법인의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이달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간 충남 당진의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 공장 가동률을 내년에는 최대 9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학서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내진강재 브랜드 런칭행사`자리에서 사드 배치와 한중관계 해빙무드에 따라 “3분기 중국법인 5곳중 충칭과 천진이 적자였는데, 4분기부터는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지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의 중국 철강가공센터 5곳의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24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철강가공센터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해외 판매 자회사로 주로 현대·기아차와 거래한다.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장쑤·쑤저우·톈진·충칭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제철 중국 판매법인의 급격한 실적 악화는 현대차의 중국 내 차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만대보다 급감했다.

최근 양산체제에 들어간 특수강 판매목표에 대해서 강 사장은 “현재 당진공장 생산능력이 최대 100만t인데, 내년에 최대 80만t까지 파는 게 목표다”고 전했다.

특수강은 자동차 엔진의 크랭크샤프트 같은 부품이나 건설 중장비 부품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이 중 자동차용 특수강은 범용제품인 건설ㆍ기계용과 달리 품질 수준이 높고,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 특수강 시장에 진출한 이후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우는 한편, 연구개발 인력 대거 충원으로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쏟아 왔다. 자동차용 특수강은 지난 2015년 상반기부터 개발, 최근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에서 168억9천800만원을 투자, 인도 아난트푸르에 신규 철강가공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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