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영

너와 나 사이

둥근 금줄이여

어느 하루 편한 날 없었다

빛이 끝나는 그곳을

바라보고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잴 수 없는 거리여

하늘의 천둥 번개도

바다의 해일도 지우지 못하는

내 마음 수평선이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경계선을 말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어 놓은 선은 도저히 다가가서 들어설 수 없는 단절의 관계를 의미한다. 시인은 그러한 냉엄한 관계를 상징하는 직선을 지워내고 화해와 공유의 둥근 선을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