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27일 열린
`제13차 국제자문위`서
“19세기 제국주의 대응한
국권수호운동” 높이 평가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이로써 대구시는 지역 최초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민주간 선포 등으로 강조해오던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탈에 대응해 나랏빚 1천300만원을 갚기 위해 빈부귀천, 남녀노소, 도시농촌, 종교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이 참여한 경제주권 회복운동으로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시민운동이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자 여성·학생운동, 언론 캠페인 운동이며, 국가의 부채를 국민이 대신 갚고자한 운동은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전무해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렸던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국채보상운동이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에 대응해 가장 먼저 범국민기부운동을 바탕으로 나랏빚을 갚고자 한 국권수호운동이라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국채보상운동 정신은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전 국민이 참여한 `나라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돼 경제난 조기 극복에 크게 기여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그동안 대구시와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015년 3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문희갑 전 대구시장,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를 구성한 이래 발기문·취지문, 기부영수증, 언론 보도자료 등 2천400여건에 달하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1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국회토론회,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순회 전시회를 추진했으며, 국채보상운동의 의의를 학술적·객관적으로 증명하고자 석박사급 인력을 충원하고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했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하여 11월 중 대시민 보고회 및 비전발표회를 가지고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세계화를 위한 밑그림도 본격적으로 그려 나갈 계획이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자랑스러운 대구DNA가 녹아있는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세계화해나가는데 더욱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시민들이 대구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전세계인들과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함께 공유해 `글로벌 문화도시 대구` 브랜드를 제고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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