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읍, 4일 오후 3시
말 목장성 달빛산행 축제
왕복10㎞구간… 행사 다채

▲ 지난해 개최됐던 `말 목장성 달빛산행축제` 모습. /포항시 제공

시원한 밤 공기와 은은한 달빛, 반짝이는 별빛 아래를 거니는 기분은 어떨까.

오는 4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서 개최되는 `말 목장성 달빛산행축제`에 가 본다면 그 묘한 기분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단풍잎이 물든 굽이굽이 돌담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붉은 석양 뒤로 나타나는 달빛이 밤 산행의 운치를 느끼게 한다. 특히, 밤 산행 중 시야 너머 지평선을 따라 환한 불빛을 수놓은 오징어잡이배들의 모습은 이번 달빛산행의 또 다른 묘미다.

구룡포읍개발자문위원회 주최로 개최되는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조선시대 최대 국영목장인 말 목장성은 당시 군마가 지나다녔던 길로 유명하다.

구룡포 돌문에서 동해면 흥환리까지 약 8㎞의 돌담 중 현재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구간은 5.6㎞ 정도다. 역사적 자원을 기억하고 보존하고자 구룡포 주민들이 직접 행사를 주최해 왔다.

달빛산행은 오후 3시 구룡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집결해 일제히 출발한다.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으로 손전등과 야광 팔찌가 지급된다.

왕복 10㎞ 구간 중 중간지점에서는 가을산과 어우러진 오카리나 앙상블 연주가 기획돼 있으며, 봉수대 정상에서는 울림난타와 초청가수(단비, 서인아) 공연, 통기타 듀오인 애플트리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지친 참가자들을 위한 간식도 제공한다. 산행을 모두 마친 참가자들을 축하하기 위한 임도에 이글스예술단, 7080통기타 연주회 등도 마련됐다. 행운권 추첨에서는 순금 1돈과 자전거, 해산물 세트 등 푸짐한 경품이 600여 명에게 지급된다.

이외에도 축제를 기념하고 포항과 구룡포 말 목장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행사 당일 촬영한 다양한 풍경, 행사를 주제로 사진 공모전도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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