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별신굿
“신명난 굿판과 함께 포항시의 번영을 기원해요.”

포항시민들의 화합과 호국영령을 위로 하기 위한 신명난 굿판이 마련된다.

민영 뉴스 통신사인 뉴시스와 포항시무속인협회, 대한민국 전몰 군경유족회 포항시지회는 23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2004 포항시 호국 대동제’를 마련한다.

이번 대동제는 옛부터 내려오는 굿을 재현하고 다채로운 전통예술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재앙과 재난의 잡귀를 몰아내자는 취지다. 더불어 최근 포항시 북구 양덕동 학도의용군전투에서 전사한 1백여명의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되는 때를 맞춰 이번 대동제를 개최함으로써 나라를 위해 애쓰다 전사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동제에서 재현되는 동해안 별신굿은 부산 동래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남부동해안지역에서 행하는 마을굿·풍어굿·풍어제·골매기·당제로 마을의 풍요와 다산,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는 굿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돼 있다.

별신굿은 부정굿을 시작으로 골매기 청좌굿, 화해굿, 세존굿, 조상굿, 성주굿, 천왕굿, 심청, 놋동이굿, 손님굿, 계면 굿, 용왕굿, 거리굿 등 13마당을 보여준다.

경기도 도당굿 역시 마을의 안녕과 가내의 편안함을 기원하고 생업의 형태에 따라 풍농이나 풍어를 기원하며 대동(大同)이 모두 참여하는 도당굿 혹은 성황굿 이라고도 불린다.

경기도 도당굿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돼 있으며 이날 공연을 보여주는 이명희(59)씨는 경기 도당굿 보존회 전수자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무용협회 포항지부 단원들이 출연해 회심곡, 살풀이춤 등을 보여주고 (사)경기민요 보존회와 민속음악합주단 등이 출연해 시나위합주, 가야금 병창, 대금 산조 등을 들려준다.

한편 포항시 무속인협회장 김교순씨는 “우리 토속 신앙인 굿이 그동한 미신으로만 여겨져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해 왔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굿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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