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포항우수작가초대전
두번째, 서양화가 박수철展
시립중앙아트홀 5일까지
30년 넘게 포항의 자연과 풍정미 표현에 천착해온 서양화가 박수철(57) 작가가 (재)포항문화재단 초대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초대전에서는 그간 전업 작가로서 겪은 삶의 무게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신앙을 프랑스 인상파 풍으로 그린 박 작가의 회화 작품 23점이 전시된다.
`월광(月光)`,`빛과 그림자`,`우리가 살았던 곳-양백리 208-1`등의 주제 아래 궁핍했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고 신앙적으로 영혼의 깊은 내면을 갈구하게 됐던 옛 집, 시골마을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 담쟁이덩굴,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해변 길을 도보하며 자연과 하나 되기를 갈망하던 애절함, 사라져가는 구만리 보리밭을 온 마음으로 아파했던 풍경 등 일상속에서 조금씩 모인 추억들을 꺼내 관람객과 공유한다.
미술동호인단체인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업작가로 30년 넘게 살아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예술가로서의 고단한 긴 외길의 기록을 쓰고자 한다”면서 “나와 모든 생명의 관통하는 시간의 의미와 기억들을 되새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의 수준높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2017 포항우수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초대의 글에서 “박수철의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미학을 소화한 독자풍의 생동적인 필치로 풍부한 색채 현상의 풍경화에서부터 일상 속에 끊임없이 만나는 삶의 편린들을 가슴에 담고자 간절히 바랐던 인물과 정물 등 화면의 두께와 느낌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참다운 인식과 아름다운 시선들이 우리들을 따듯한 체온으로 데려간다”고 평가했다.
박수철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미술동호인 단체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중견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2005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포항시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이며 박수철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