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창작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

▲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과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국악뮤지컬`프린세스 파라랑` 포스터.
7세기 중반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을 녹여낸 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총감독 김완준)`이 경주 무대에 오른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일 오후 7시 하이코 특별공연장에서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처음 선보여 3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선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3일까지 경주시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제작됐다.

7세기 중엽(통일신라 전후)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을 다룬 이란의 대서사시 `쿠쉬나메`를 모티브로 했다.

국악과 양악의 환상적인 조화, 매혹적인 음색, 서정적이고 웅장한 멜로디, 화려한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총감독은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및 창작 오페라 `원효`, `논개`, `박상진` 등 수십편을 연출 및 제작했다. 예술감독은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예술 총감독, `2013 호러연극제` 총감독, `2016 야외뮤지컬 처용` 연출을 맡았던 김재만씨가 맡았다. 안무에 장유경 계명대 무용학과 교수, 음악에 뮤지컬 제작자 윤정인씨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무용단과 연기자 등 40여 명으로 대구와 경주 지역 예술인이다.

구전 대 서사시 `쿠쉬나메`는 7세기 중엽 사산 왕조 페르시아의 멸망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사산 왕조의 유민 공동체를 지휘하던 아비틴 왕자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머물다가 이웃 나라인 신라로 망명해 신라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 후 아비틴과 파라랑이 페르시아로 돌아오는 배에서 낳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자하크(아랍의 폭정자)를 물리치며 조상의 원수를 갚고 민족의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도 이 서사시에 포함돼 있다.

창작국악뮤지컬 `프린세스 파라랑`은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 파라랑의 사랑 이야기를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옛날 이야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와 페리이둔 왕자가 페르시아를 재건하고 페르시아의 영웅이 되는 에필로그를 더해 총 7장으로 구성됐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프린세스 파라랑`은 기존에 다양하게 선보인바 있는 `쿠쉬나메`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국악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재해석으로 선보여 화려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무엇보다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에게 신라문화와 국내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동시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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