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부구청장·국장급
다수가 출마 기정사실화
선거철 행정불안 또 되풀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구청장을 비롯해 부구청장 등 공직자들의 대대적인 선거 출마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의 행정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직 단체장의 궐위 시 업무를 대행해야 하는 부단체장의 출마도 점쳐지면서, 이 같은 행정공백 문제에 대한 주민불안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은 선거일 18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당의 공천을 노리는 공직자들의 사퇴는 이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달서구 배봉호 경제환경국장은 지난 20일 달서구청장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했다. 이미 그는 자유한국당에 입당, 선거 채비에 한창이다. 또 중구 윤형구 전 도시관광국장도 지난 6월 명예퇴직했다. 윤 전 국장은 동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단체장이다. 30일 현재 내년 지방선거에서 출마가 점쳐지는 전·현직 부단체장만 3명이다.

우선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대구시장에 도전하면서 무주공산이 될 예정인 수성구청장에 김대권 부구청장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구청장은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임병헌 남구청장의 3선 연임으로 비게 되는 남구청장에는 권태형 부구청장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구청장 역시 조만간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진근 전 달서구 부구청장도 달서구청장 선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미 달서구청장 선거에 나서기로 뜻을 밝힌 상태다.

이렇듯 구청장과 부구청장 등 고위 공직자의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내부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거나 업무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한 공무원은 “통상적으로 지역의 대규모 인사는 12월 말에 이루어진다”면서 “구청장 뿐만 아니라, 부구청장과 국장급 인사들이 선거에 출마하면, 어느 정도의 행정공백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같은 공직자의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부구청장 등 고위 공직자에 대한 조기 인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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