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만찬에 대부분 의원 참석… `화합` 강조
최경환, 김무성 `만델라 정신` 발언 소개 눈길

▲ 최경환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출신 의원들이 29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광림(안동)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선임되면서 TK의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였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열린 만찬에는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최경환(경산) 의원을 비롯해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정보위원장, 박명재(포항남·울릉),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추경호(대구 달성), 김정재(포항북) 의원 등 TK출신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점을 의식해 참석자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박 전 대통령과 최경환, 서청원 의원 출당 문제에 대한 발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실제 한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으나 중진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제동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근 추경호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시기적으로 부적합하다`는 문자를 보냈었는데, 그것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은 없었다. 대신 `우리는 하나다`, `한마음 한뜻으로` 등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건배사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당이 힘들 때니까 야당으로서 TK출신 의원이 하나 돼 열심히 하자는 수준에서 이야기가 오갔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당이 어려울 때니 잘하자는 취지에서 건배사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를 주재한 김 정책위의장도 “날짜를 정하고 열흘 뒤에 출당 문제가 생겨서 (자리가) 오해를 받게 됐다”며 “TK가 당 사정이 어려울 때 앞장서고 희생해 왔으니까, 지금 당이 어려운데 TK가 희생하고 중심을 잡고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 의원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대화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건배사에 앞서 최 의원은 김 의원이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뜻하는 `만델라 정신`으로 보수의 대화합을 이루자”고 자신에게 한 발언을 소개하며 “(김 의원의 말대로) 우리가 만델라 정신으로 당이 하나가 돼 뭉쳐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의원이 홍준표 대표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최 의원은 홍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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