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경북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장에서 배포된 행사 책자에 백승주(자유한국당·구미 갑) 의원의 추도사 내용 일부 중 지난해 내용이 그대로 실리는 헤프닝이 있었다.

백 의원 측은 인쇄소의 실수로 지난해 추도사 내용 일부가 포함되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백 의원측이 또다시 뒷북을 쳤다고 말한다.

이유는 당시 행사장 곳곳에서 책자를 보고 “이거 이상한 데, 잘못된 거 아니냐”라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많았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백 의원은 정부 조문 특사단으로 태국을 방문 중이어서 현장에는 없었다. 지역 보좌관이 참석해 있었다. 백 의원측이 현장에서 책자를 먼저 살펴봤더라면, 주위의 소리에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였다면 헤프닝은 일찍 수습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행사가 끝난 뒤부터 각종 포털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올라왔음에도 백 의원측은 해명자료를 오후 4시 20분이 넘어서야 발표했다.

지역에서 백승주 의원의 뒷북치기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전면 취소한 일에도 백 의원은 뒷북을 쳤다.

당시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우표 발행 촉구 1인시위를 벌였고, 발행이 전면 취소된 다음날부터 구미시는 소송을 검토하고, 보수 야권에서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가 줄을 이었다. 이철우 의원 등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은 그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정작 지역구가 구미인 백 의원은 6일이 지난 18일에서야 국회 정론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발행사업을 민간심의위원회에서 취소시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구미 국가산업5단지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5단지의 분양가가 높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이다. 당시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익수 구미시의회의장 등이 직접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백 의원이 5단지 분양가 인하를 이야기한 시점은 1년이 지난 올해 7월부터다.

백 의원은 지난 7월 7일과 8월 17일 `구미 5단지 분양가 인하 청신호 켜다`, `분양가 실질적 인하 성과 도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분양가가 조만간 내리는 것처럼 알렸다. 보도자료 배포시기가 5단지 분양이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오히려 입주 기업들에게 분양가 인하라는 기대감만 부추겨 분양에 방해만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쯤되면 백승주 의원은 지역에서 왜 자신을 `뒷북신사`로 부르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구미/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