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녹취록 공개하라”
徐측 “곧 진실 밝혀진다”
부대변인단, 洪 지지 성명

▲ 정호성(오른쪽 세번째) 중앙당 부대변인 등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단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 권유 징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두고 자유한국당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와 친박핵심인 서청원 의원 간의 언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친박 청산 여부를 놓고 촉발된 논쟁이 성완종 리스트 문제로 번졌기 때문이다.

4박 5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홍 대표는 28일 서 의원을 향해 “8선이나 되신 분이 새까만 후배에게 도와주진 못할망정 그런 협박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난 달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얼핏 그 이야기를 하며 협박을 하길래 속으로 `이런 사람하고 정치같이 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완종 올무에 걸렸을 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윤 씨란 사람이 서 의원의 20년 꼬붕이라 서 의원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화로 `왜 나를 엮어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말한 게 전부다. 어떤 녹취록인지 한번 공개해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을 모른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받았다고 하는게 이상하니 검사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성완종과 내가 돈을 주고받기 전 호텔에서 미리 만났다는 각본을 짜놨더라. 나중에 그게 항소심에서 각본이라고 들통이 났다”고도 했다.

이에 서 의원 측은 29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홍 대표는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이야기하는 탁월한 기술자”라고 반박했다. 서 의원 측은 “윤승모가 2010년과 2011년 당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의 언론 특보였다는 사실은 왜 이야기를 안 하냐”며 “곧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부대변인단은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탈당 권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대변인단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성명서를 내고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으로 혁신위와 윤리위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주길,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우파 자유민주주의의 재건과 정권 재탈환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부대변인단은 “지난 20일 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를 의결한 것은 당원들의 절절한 염원을 받드는 최소한의 불가피한 조치”라며 “두 의원이 원로 정객다운 의연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반발하고 있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두 번 실망을 안겨드리는 추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서 의원은 당 대표에게 출당을 멈추지 않으면 무슨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회유·협박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음모적인 공작과 협박도 서슴지 않는 구태정치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모습에 분노에 앞서 측은한 마음이 들뿐이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퇴출의 정당성만 더 부각시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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