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잘못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옳은 길 묵묵히 나갈 터”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
김락현기자  |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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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10.29   게재일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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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7일 구미시청 열린나래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시장 임기 12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br /><br />/구미시 제공  
▲ 지난 27일 구미시청 열린나래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시장 임기 12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구미시 제공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지도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구미가 회색도시,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기까지에는 남유진 구미시장의 남다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6년 구미시장에 당선된 그는 처음부터 최소 10년 이상의 사업기간이 필요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발표했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한책 하나구미 운동`, `일천억원 장학기금 조성`, `구미 낙동강 7경6락 리버사티드 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이다. 남 시장이 3선 동안 중·장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12년 지난 현재 구미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 시장의 공약 이행률은 지난 6월 기준으로 95.7%에 이른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5월 29일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률이 59.59%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12년 동안 구미의 수장으로 바쁜 길을 걸어온 남유진 시장을 만나 그의 남다른 행정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10년 중·장기 프로젝트 연속 추진
회색도시·산업도시 이미지 탈피
기업하기 좋은도시 구미로 성장
박정희 우표 발행·역사관 건립 등
비난 목소리에 애통… 바로잡을 것
한책 하나구미 운동 11년째 이어
교육·경제 등 지역발전 위해
지역인재 양성으로 미래 투자


- 12년이라는 임기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 성공 비결은.

△선출직에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구미는 역동적인 도시로, 산업규모도 크고, 민원도 많은 지역이다. 이런 지역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시민들로부터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처음 구미시장이 됐을 때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산업다각화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도시이미지의 변화가 필요했고, 그래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였지만, 성공적으로 추진해 큰 성과를 이뤘다. 지금은 그 성과의 열매를 구미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있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금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땅만 준다고 기업이 들어오는 시대가 아니다. 직원들이 와서 살 수 있는 정주여건이 되어야 한다. 난 그런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 그건 기업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모여 큰 틀을 구성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

- 정권이 바뀌면서 구미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인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구미가 딱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진행하는 추모 사업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이 일고 그로 인한 여러 폐해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취소한 일은 잘못된 처사로, 지금 그 일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을 두고도 구미시가 우상화를 한다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다.

하지만 이 사업은 영호남 화합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3월 동서화합포럼에 참석한 당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등 25명이 논의해 결정한 사업이다. 구미에는 200억원을 들여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 하의도에는 719억원을 들여 삼도대교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삼도대교는 지난 6월 27일 개통됐고,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11월 착공될 예정이다. 동서화합을 위해 시작된 이 사업들을 가지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지역에서 이 사업을 두고 우상화란 말이 나오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마을운동도 마찬가지이다. 새마을운동은 유네스코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구미시는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고 새마을운동을 문화유산으로 보존,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 잘못된 시류에 절대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옳은 길을 가도록 하겠다.

-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추진했다. 이유가 무엇인지.

△구미시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내건 슬로건이 `명품도시 구미`였다.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선제조건이 교육환경이다.

여기서 교육환경이라는 것은 좋은 대학에 학생을 많이 보내는 학교와 학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쉽게 배울 수 있고, 책과 문화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도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인문학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기계상이 한계점에 다다른 이 시점에서 인문학으로 그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인문학을 위해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그 첫번째가 바로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다. 올해로 11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에 2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또 누구나 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서관 건립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공공도서관 7개, 작은도서관 2개, 새마을 문고 39개로, 인구 40만명 이상 지자체 중 전국 열람석 1위, 장서보유 전국 3위의 도서관 도시로 부상했다. 최근 캐나다 뉴마켓시와 조인해 야외 도서관인 `스토리 팟`도 개관했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2008년 1천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구미시장학재단을 설립해 현재 300억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총 1천114명에게 20억2천100만원을 지급했고, 서울 구미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교육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구미만큼 교육예산을 많이 지원하는 곳은 드물 것이다.

조례상 학교지원관련 예산 지원율은 지방세수입의 5% 이내로 하도록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매년 7%를 지원해 왔다. 올해만 따져봐도 조례상으론 170억3천700만원을 지원해야하지만, 실제로는 295억7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지역 인재에 대한 투자가 결국 지역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지역 인재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근 구미 경제에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

△사드 파동을 둘러싼 중국의 보복조치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국내 정치불확실성 등으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미지역 수출 실적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현재 구미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한 206억달러, 수입은 15.2% 증가한 83억달러, 무역수지는 13% 증가한 12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은 28억5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3천300만달러보다 34%나 증가했다.

구미시가 그동안 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구미시는 산업다각화와 경제영토확장, R&D(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국제도시간 경제네트워크 구축, 투자유치 기반시설 확충 등에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5년 835개였던 기업체가 2017년 상반기 2천167개로 늘어났고, 인구도 2006년 38만6천여명이던 것이 올해 9월 기준으로 42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구미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셈이다.

또 최근 일본 도레이사가 구미에만 5천15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구미는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구미시장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과 앞으로의 계획은.

△가장 보람된 일이라면 님비현상을 해결한 것이다. 주민 기피시설인 장사시설,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을 임기동안 마무리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물론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는 대화가 성공의 방법이었다.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또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하루 하루 200t을 소각하고, 50t을 재활용 선별할 수 있는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을 갖추게 됐다.

또 3차 연소 공해방지시스템을 갖춘 최첨단의 구미시추모공원은 공개모집에서 개원까지 4년이라는 최단기간을 기록하며 전국 명품 화장시설로 탄생했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눈 앞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유진 구미시장 프로필

1953년 구미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수료했다.

제22회 행정고등고시 출신으로 경북 청송군수, 내무부장관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구미시장에 당선돼 지금까지 시장으로 지내면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과 경북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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