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79세, 폐암 투병 중 병세 악화

▲ 1세대 사극 작가 임충(본명 임충희)씨가 지난 28일 오전 11시 20분께 별세했다./연합뉴스
1세대 사극 작가 임충(본명 임충희)씨가 지난 28일 오전 11시 20분께 별세했다. 향년 79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고인은 1세대 사극 작가로, 국내 사극 드라마 대표작들을 집필했다.

1938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에 연출부 수련생으로 입사해 의상소품실에서 일하며 사극 제작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1964년 영화 `종이배의 연정`으로 시나리오 작가 데뷔했고 `이름 모를 소녀` `사하린의 하늘과 땅` `오계` `아스팔트 위의 여자`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1978년 KBS `전우`의 최종회로 드라마 집필을 시작한 고인은 KBS `전설의 고향`의 대표 작가로서 150여 편을 쓰면서 입지를 굳혔다. 이후 `여인열전-장희빈` `사모곡` `하늘아 하늘아` `몽실언니` `일출봉` `야망` `만강` `미망` `대왕의 길` 등을 집필하며 국내 사극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마지막 작품은 2001년 `홍국영`이다.

이후에도 고인은 후배 작가 양성과 드라마 크리에이터로 활동했으나 폐암 투병으로 일손을 놓게 됐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았으나 투병 중인 까닭에 아들인 배우 임호가 대리 수상했다.

임호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사극에서 주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었다. 1995년 SBS TV `장희빈`은 부자가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아버지가 극본을 쓰고 아들이 숙종역을 맡았다.

대종상 각본상, 한국방송작가상, KBS 방송대상 특별상, MBC 방송대상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아들 임호와 딸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