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영화 `침묵`서 변호사 役
“생각 못한 반전과 퍼즐 재미있어”

▲ 다음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침묵`에서 두 번째 변호사 연기를 하는 박신혜.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신혜가 변호사로 돌아왔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침묵`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임태산(최민식)의 딸 임미라(이수경)를 변호하는 변호사 최희정 역을 맡았다. 임미라의 무죄를 믿고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뒤에는 큰 감정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2012년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두 번째 변호사 연기다.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신혜는 “오랜만에 법정연기를 하니까 쉽지는 않았다”면서 “`7번방의 선물`때는 아빠가 무죄라는 증거가 명확했지만, `침묵`에서는 무죄를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희정의 감정으로 법정에 섰을 때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박신혜는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의사, 기자, 유도코치 등 전문직 연기를 주로 해왔다. 그래서 실제 성격도 똑 부러질 것 같은데, “사실은 맹탕”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똑 부러지게 하는 편인데, 잘 모르는 분야는 그냥 듣는 것을 좋아해요. 다만, 호기심이 많아 생활지식이나 `생활꿀팁` 등은 찾아보는 편이죠.”

박신혜는 `침묵`에서 임태산의 딸로 출연한 이수경(21)과 주로 연기호흡을 맞췄다. “수경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큰 자극이 됐어요. 연기에 군더더기가 없고, 솔직함이 묻어났죠. 그 나이 때 저는 그러지 못했는데, 부러웠습니다.”

대선배인 최민식과 함께 연기한 소감도 전했다. “처음에는 촬영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폐를 끼칠까 걱정을 했죠. 최민식 선배님은 그런 제가 현장에서 도망가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끔, 대해주셨어요.”

박신혜는 `침묵`에 대해 “내가 확신하고 있던 정답이 실제로는 정답이 아닌 것을 알게 됐을 때처럼 뒤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드는 영화”라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고 퍼즐 맞추기를 하는 재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신혜는 13살이던 2003년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같은 해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출연,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에서 장근석과 호흡을 맞추며 일본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영화 `7번방의 선물`(2012)로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과 `피노키오`에서 이민호, 이종석 등과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성장했다.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대만 등 해마다 4~5회 정도 해외 팬들을 만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오는 11월 5일에는 일본 팬 미팅을 앞두고 있다.

박신혜는 “일본에 놀러 갔을 때, 의외로 저를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건강하고 밝고 유쾌한 에너지 때문에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쑥쓰러운듯 말했다.

박신혜에게 그만의 매력을 물어보자 `심심함`을 꼽았다. “제가 사실 오뚝한 코에 날렵한 턱선, 비율 높은 몸매를 지닌 배우는 아니잖아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심심함,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배우와 연기를 할 때 `케미가 좋다`는 말을 듣는 편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