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아, `언니는 살아있다`서 열연
“대본 자체가 워낙 스펙터클했다”

▲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 출연한 배우 오윤아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라마를 한 편 끝내고 나면 잘 털어내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여운이 많이 남네요.”

최근 SBS TV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끝낸 오윤아(37)를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났다.

그는 극중 남편과 내연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버린 김은향을 연기했다.

오윤아는 매회 눈물과 고성이 끊이지 않는 작품에 참여한 데 대해 “특히 극 초반 은향이 아이를 잃는 모습 등 힘든 장면이 많았다”면서도 “힘든 장면을 소화하고 났을 때 제대로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시청률이 20%를 넘긴 비결에 대해서는 “대본 자체가 워낙 스펙터클했다”고 설명했다.

“김순옥 작가님의 대본을 보자마자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했어요. 50부작 내내 사건이 많았고, 주연뿐만 아니라 개성 강한 인물들도 중간중간 들어와 줘서 더 재밌었죠.”

막장극 논란에 대해서는 “막장요소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역할에는 `디테일`이 살아있었고 개연성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은향과 은향이 복수해야 할 내연녀 세경(손여은 분)과의 `교감`이 눈길을 끌었다.

오윤아는 “은향과 세경이 서로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는 과정을 뻔하게 그렸다면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 있었겠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개연성을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태수(박광현) 같은 남편을 뒀다면 은향처럼 복수를 다짐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저 역시 죽이고 싶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이해되는 시점이 올 것 같다. 은향도 복수를 포기하고 태수를 보면서 불쌍하다고 생각했듯이”라고 답했다.

은향 외에 가장 눈길이 갔던 캐릭터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다른 센 역할들은 제가 기존에 많이 보였던 모습이라 다시 택하라고 해도 은향이나 장서희 선배님께서 연기한 민들레 같은 캐릭터를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 사이버 레이싱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오윤아는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 `외과의사 봉달희`(2007), `우리집에 왜 왔니`(2008),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 `무자식 상팔자`(2012), `돈의 화신`(2013), `앵그리맘`(2015), `사임당 빛의 일기`(2017)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오윤아는 “갑상선암에 걸리는 등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늘 연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제가 한 것들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게 연기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KBS 2TV 파일럿 예능 `발레교습소-백조클럽`에서 변함없는 몸매를 자랑한 데 대해서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 옷`을 입고 나올 수 있었다. 다만 체력은 많이 달리더라”고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