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전가을(29·전인천현대제철·사진)이 호주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25일 출국했다.

전가을은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다. 호주 여자축구 W리그 멜버른 빅토리아와 계약을 위해서다.

전가을은 원소속팀 인천현대제철이 정규리그 2경기와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음에도 멜버른으로의 이적을 흔쾌히 동의해줘 가벼운 마음으로 호주로 떠나게 됐다.

한국 여자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호주에 진출하는 전가을은 출국에 앞서 “시즌중임에도 기꺼이 보내준 인천현대제철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내가 없어도 우리 선수들이 꼭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멜버른은 호주 W리그에서 2012-2013시즌 준우승에 이어 2013-2104시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전가을은 일단 호주에 도착해 기존 멜버른 선수들과의 경쟁을 뚫고 28일 개막하는 2017-2018시즌 주전으로 꾸준하게 활약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축구리그(NWSL)에 진출했음에도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전가을은 작년 3월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임대 형식으로 입단했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바람에 단 3경기밖에 뛰지 못한 채 같은 해 6월 수술을 받고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 진출해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호주 무대에서는 성과를 내고 싶다”면서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한다는 생각과 해외 진출을 노리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대표팀이 최근 미국과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값진 경험이었다”면서 “내년 4월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서는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