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박미희 감독의 흥국생명 3대0 제압

▲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현대건설 엘리자베스가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배 이도희 감독과 동생 이다영이 더 강했다.

현대건설이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17-2018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2 25-14)으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는 V리그 사상 최초의 여성감독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첫 대결의 승자는 신임 사령탑 이도희 감독이었다. 4시즌째 흥국생명을 이끄는 `선배`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의 연이은 실책에 고개를 떨궜다.

이 경기의 또 다른 테마였던 쌍둥이 자매 대결에서도 동생인 세터 이다영이 현란한 공격 조율로 더 돋보였다. 아직 허리 통증이 있는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은 17.24%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5득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전 없이 3승을 기록했다. 또한 올 시즌 여자에서 처음으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1세트 현대건설은 완벽한 경기를 했다.

외국인 레프트 엘리자베스 캠벨(등록명 엘리자베스)이 9득점, 라이트 황연주가 5득점으로 좌우를 지배했고, 센터 양효진과 김세영이 5점씩을 올리며 높이 대결도 주도했다.

염혜선(IBK기업은행)의 이적으로 올 시즌부터 주전 세터로 뛰는 이재영의 공격 배분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은 1세트 8-5에서 황연주가 연타 공격과 대각선 스파이크를 연거푸 성공하며 1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엘리자베스의 오픈 공격 득점과 흥국생명 외국인 주포 테일러 심슨의 공격 범실이 교차했고, 김세영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현대건설은 17-5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흥국생명은 리시브가 흔들려 약속한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고, 레프트 이재영의 공격 방향이 상대에게 읽혔다. 이재영은 1세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2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의 높이가 돋보였다.

1-2에서 양효진이 심슨의 공격을 연거푸 블로킹하며 3-2 역전을 이끌었다. 5-4에서는 이다영이 이재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외국인 공격수의 결정력 차이도 있었다. 흥국생명은 2세트 22-23에서 심슨이 공격 범실을 했다. 현대건설 엘리자베스는 24-22에서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2세트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3세트 5-5에서 황민경의 시간차 공격과 이재영의 범실, 황민경의 퀵오픈, 이재영의 범실이 이어져 앞서갔다.

9-5에서 이다영이 이재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10-5까지 달아났다. 이다영은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세터 이다영은 공격을 조율하면서도 블로킹 3개, 서브 3개로 6득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