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준작 '흔적'
“겨울의 끝자락, 도자기의 흙 내음에 취해보세요”

자신의 욕망과 자아를 원(圓)접시를 통해 담아내는 도예가 김판준씨의 작품전 ‘김판준 도예전’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전에서 김씨는 작품 하나하나에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 둥글고 아름다운 원형의 소박한 접시 80여점을 선보인다.

김씨의 원형접시는 합리적인 미의 이상으로 한정된 우주적 공간과 생명·순환·중심 등을 의미한다.

순환되는 원형의 접시는 모든 활동을 나타내며 통합과 분열, 재통합, 진화, 퇴화, 성장과 죄행, 생과 사의 과정 등이 영원한 시간을 상징한다.

김씨는 이를 통해 우리 삶의 원형과 삶의 중심이 되어 온 문화의 원류를 발견하고 우리 시대의 새로운 꿈과 사랑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김씨의 작품 소재는 대부분 그의 고향인 경주 남산이다.

어린시절 그와 늘 함께 한 남산은 지금껏 그가 작품 활동을 하는데 밑바탕이 되었으며 삶의 중심이 되어 왔다.

그의 기억 속에 남산은 때로는 희망적이고 때로는 권태롭기도 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어린시절 늘 봐왔던 문자 파편과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과 눈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암수가 나란히 헤엄치며 산다는 전설의 비목어처럼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네 삶 속에서 공존의 법칙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서 김씨는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꽃이고자 자유분방하게 바람에 날아가는 비운이고자 한다.

김씨는 지금까지 150여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 공모전 등에 참가했으며 신라미술대전 대상수상 및 초대작가와 운영위원, 경북미술대전 전체부문금상 초대작가와 심사위원,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및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협, 한국공예학회, 대구도예가회, 계명도예가회, 가마골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전시문의 (053)420-8013.

/최승희기자 shchoi@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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