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업무현황 보고회서
백선기 군수, 실과장들 질타
참신한 사업계획 없고
새로운 시책도 없어
“부끄러운 선배 되지말고
제대로 일하라” 강한 질책

백선기 칠곡군수가 24일 칠곡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업무현황 보고`에서 실과장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업무현황 보고에서 각 부서별 과장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준비된 문서를 그냥 읽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발표하는 사업계획에서 참신성이나 당위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참다못한 백 군수가 회의 도중 목소리를 높였다.

백 군수는 “지금까지 제가 외국어로 이야기 했습니까. 과장님들 오늘 이 자리는 2018년도 신규사업에 대해 서로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 이미 하고 있는 일들을 읽어 주는 시간이 아니지 않느냐”며 질책했다.

이어 백 군수는 기존 사업 및 신규 사업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담당자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또 기존 사업 중 예산을 들여 만들기만 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백 군수는 “많은 예산을 들여 군민체육공원에 잔디를 깔아 놓고 시끄럽다는 민원 때문에 가산면민 체육공원만 이용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군민체육공원 잔디 관리비용이 1년에 1억원이다. 무슨 대책이라도 내 놓아야 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내년도 시책보고에 새로운 시책이 몇가지 있었나. 앞으로 보여주기 식 행사는 하지마라”면서 “소득증대와 관련된 업무에는 기존 예산의 두배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백 군수는 마지막으로 “후배 공무원들에게 부끄러운 선배는 되지 말자”면서 “선배로서 솔선수범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무보고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군수도 참을 만큼 참았다. 기자들도 보고 있는 보고회에서 오죽하면 화를 냈겠느냐”며 “공무원들이 정신차리고 일다운 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도록 모두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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