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인문학 인 포항` 강연-`시인이 사랑한 시인, 백석`

▲ 25일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인문학 인 포항` 포스터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울음은 강을 만들었다/너에게 가려고.” -안도현 시 `강` 전문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 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백석 시 `흰 바람벽이 있어` 중에서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안도현(56) 시인이 포항을 찾아 자신이 사랑한 시인 백석을 주제로 하는 강연회를 갖는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오는 25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하는`인문학 인 포항(In Pohang)`10월 프로그램에서다.

강연회 주제는 `시인이 사랑한 시인, 백석(白石)`으로 안 시인은 백석(1912~1996)의 생애와 사랑, 우정, 백석의 시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 오늘날 백석이 우리 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양한 사진 자료를 덧붙여 백석을 이야기 할 예정이다.

그는 해방 후 여생을 북한에서 보낸 백석의 삶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고 잘못 알려진 사실도 새롭게 정정한 `백석 평전`을 지난 2014년 출간했다.

 

▲ 안도현 시인
▲ 안도현 시인

`백석평전`은 백석에 대한 최고의 평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7년 인기포털사이트 네이버 `오늘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백석의 시 `사슴`은 2005년 우리시대 시인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선정됐고 백석 시인은 현행 교과서에 김수영 시인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가 수록돼 있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백석(본명은 백기행) 시인은 일찍이 윤동주 시인이 닮고자 했던 시인이었고, 또 신경림 시인과 안도현 시인 등 이 땅의 수많은 시인들이 닮고자 했던 우리나라 시문학사의 탁월한 시인이었다.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었지만 그는 30년대 유행처럼 번져나간 모더니즘에 함몰당하지 않았다. 백석의 시는 판소리 사설이나 사설시조의 가락 같은 전통적 기법과 새로운 모더니즘적 기법을 함께 아우르고 있는 바탕 위에서 씌어졌다.”(이종암 시인 서평 중)

안 시인은 강연회에서 직접 쓴 평전에 근거해 백석의 다양한 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질의 응답 시간과 저자 사인회도 갖는다.

 

▲ 생전의 백석 시인.
▲ 생전의 백석 시인.

포항시립도서관 측은 “이번 강연은 삶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시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온 안도현 시인과 근대시사의 획을 그은 시인 백석, 시대를 뛰어넘은 두 시인을 동시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묘미”라고 전했다.

한편, 안도현 시인은 예천 출신으로 1981년 `낙동강`으로 등단한 이후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싶다`, `연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등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문학 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