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협 전무·상무들
합병 통해 경쟁력 확보해야
경영전략회의서 의견 교환

안동지역 5개 단위 농협을 2개로 합병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올해 전국 170여 곳의 농협 합병을 권고하고 있다. 안동지역 농협들의 경우 이 권고 범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농축산물 개방과 인터넷 은행 발족 등 농협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화와 농촌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영농자재비 상승 등 농업기반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 합병을 추진 중이다.

1단계
안동농협+북안동농협

2단계
통합농협+와룡농협

3단계
남안동농협+서안동농협

안동농협, 북안동농협, 와룡농협, 서안동농협, 남안동농협 5곳은 앞으로 단계적 합병을 통해 대규모 농협 2곳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농협 간 경영 상태와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이해관계, 조합원들의 엇갈린 입장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지역 농협 전·상무들은 지난달 `안동시 농협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정부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농협 합병과 변화하는 농업·농촌 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농협 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전·상무들은 안동지역 5개 농협을 단계적으로 합병해 2개의 거대 농협으로 탈바꿈시켜야 급변하는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1단계로 안동농협과 북안동농협의 합병을 통해 규모화한 후 2단계로 통합된 안동농협과 와룡농협, 3단계로 남안동농협과 서안동농협을 합병한다는 것이다. 동안동농협은 지난달 선거를 통해 조합장을 새로 선출해 통합 논의에서 일단 제외됐다.

이 같은 전·상무들의 합병 건의안은 안동지역 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조합장 운영협의회`에 전달됐고, 지난달 26일 열린 조합장 운영협의회에서 일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북안동농협은 긴급 임원회의를 거쳐 11명의 임원 전원이 합병추진에 동의하고, 지난달 29일 `안동농협-북안동농협 합병 요청서`를 안동농협 측에 전달했다. 안동농협과 북안동농협은 오는 24일 첫 전체 임원 회의를 열어 합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정부와 농협중앙회 합병 권고에 따라 10월내 합병 농협에 대해서는 420억원의 합병자금이 주어진다. 올해까지는 400억원이 지원되고, 내년 상반기에 합병하면 280억원으로 지원금이 줄어들게 돼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 합병이 마무리돼야 유리한 실정이다.

권영구 북안동농협 조합장은 “면단위 농협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합원들의 공동 생존을 위해서라도 농협 합병은 필요하다”며 “안동과 북안동농협 합병으로 마와 두부 공장 등 양 농협 가공공장의 유통복합, 단호박 등 가공제품 수출확대, 홍고추 공판장 운영활성화, 합병에 따른 지금지원으로 조합원들의 혜택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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